"지구가 멸망한다고요?"
이렇게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죠.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 속 세상은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무시하며, 누군가는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재난 영화일 줄 알았어요.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과학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건 그냥 영화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줄거리, 너무 현실 같은 이야기
주인공은 평범한 천문학자와 그의 제자인 대학원생.
우연히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인 거대한 혜성을 발견하고 백악관에 알려요.
그런데 대통령은 "중간선거 끝나고 대응하자"는 말만 합니다.
정치인, 언론, 기업, SNS 모두 자기 이익만 챙기느라 이 거대한 재앙을 외면하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하늘을 보지 말자(Don’t Look Up)"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정말 황당한데, 왠지 낯설지 않죠.
코로나19 시절, 가짜뉴스에 휘둘렸던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영화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 웃긴데 웃을 수 없는, 블랙코미디의 묘미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 아이러니한 상황들이에요.
세상은 망할 위기에 처했는데, 사람들은 연예인 이별 기사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진지한 과학자의 경고는 '재미없다'며 외면당하고, 심지어 인터넷 밈으로 소비되죠.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민디 교수는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분노하고, 결국은 카메라 앞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그의 외침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일지도 모르죠.
3.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제니퍼 로렌스는 불같고 직설적인 역할을 맡아
"왜 아무도 이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라고 외칩니다.
그녀의 말은 곧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해요.
사실 이 영화는 혜성 이야기지만, 혜성은 상징일 뿐이에요.
기후위기, 전염병, 사회 양극화 같은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진짜 주제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무기력함에 씁쓸한 미소가 나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진실을 말한다는 건 얼마나 외로운 일일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 줄 느낀점
"돈룩업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날카롭게 비추는 거울 같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