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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에 잠식되기 전에 도망쳐라, 세 개의 삶이 교차하는 운명의 3일.”
    영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라는 선택지 앞에 서게 된 청춘들의 초상을 통해, 누가 진짜 어리석은 존재인지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묻는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인 두 청년과, 그들을 이 세계로 이끈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1️⃣ 범죄로 생존을 배운 청춘들의 현실


    타쿠야와 마모루는 SNS를 통해 의지할 곳 없는 남성들을 속여 호적을 사고파는 불법 거래에 가담한다. 영화는 이들의 범죄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열악한 가정환경, 사회의 보호망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극도로 제한적이다.

    특히 타쿠야와 마모루가 의형제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그들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평범함을 꿈꿨던 청춘임을 분명히 한다. 이 영화는 범죄의 결과보다 범죄에 이르게 된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2️⃣ 세 인물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균열


    타쿠야와 마모루 앞에 있는 인물, 카지타니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는 이 세계로 이들을 이끈 형님 같은 존재이자, 동시에 빠져나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처럼 보인다.

    아야노 고가 연기한 카지타니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세 인물의 관계를 극단으로 몰아붙인다. 탈출을 꿈꾸는 타쿠야, 현실에 체념한 마모루,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카지타니. 이들의 선택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관객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과연 누가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말이다.

    3️⃣ 어리석음은 죄인가, 구조의 결과인가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가 인상적인 이유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누군가를 쉽게 단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 구조 속에서 밀려난 개인들이 얼마나 쉽게 어둠으로 끌려가는지를 보여주며, 관객 스스로 판단하게 만든다.

    키타무라 타쿠미와 하야시 유타의 연기는 인물의 불안과 갈등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거친 세계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안타깝다.

    이 작품은 범죄 드라마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청춘의 상실과 선택의 무게라는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다.

    마지막 한 줄 느낀점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를 저지른 청춘보다, 그들을 그런 선택으로 몰아넣은 세계를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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