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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보다 계산이 앞서는 시대, 결혼은 더 이상 로맨틱한 꿈이 아니라 전략이 된 현실이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바로 이 시대의 결혼 관념을 유쾌하게 풍자한 로맨틱 코미디다. 결혼을 해야만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남자와, 결혼을 피하고 싶은 여자의 ‘계약 결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웃음과 현실이 교차한다.

    현실적인 계약, 비현실적인 감정의 시작

    ‘성석’(김동욱)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 조건을 가진 남자다. 반면 ‘해주’(고성희)는 부모의 끈질긴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맞선 자리에 나가 ‘딱 3년간만 결혼하는 척’ 하기로 계약한다.

    하지만 결혼이란 게 그렇게 단순히 계산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가족들의 간섭, 주변의 시선, 사회적 기대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하나둘 끼어들면서 두 사람의 계획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러한 상황을 코믹하게 그리며, 겉으로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지만 현대인의 결혼관을 날카롭게 비추는 현실 풍자로 완성된다.

    특히 김동욱과 고성희의 케미스트리는 진짜 연인처럼 자연스럽다. 서로를 이용하려 하지만, 함께 지내며 차츰 진심이 섞이는 감정선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웃음 뒤에 숨은 메시지 – 결혼이란 무엇인가

    표면적으로는 가벼운 ‘계약 결혼 이야기’지만, 영화는 그 속에 결혼 제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왜 결혼을 해야 하는가?’, ‘결혼이 행복의 조건일까?’라는 물음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낸다.

    성석의 가족은 돈과 체면을 이유로 결혼을 강요하고, 해주의 부모는 딸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결혼을 ‘의무’처럼 여긴다. 하지만 두 주인공은 그 틀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지키기 위해 협력한다. “사랑하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모순된 설정이 오히려 진짜 관계의 의미를 되묻는 장치가 된다.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결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이해하고 지켜내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척! 하지만 진심 – 결국 사람의 마음이 만든 사랑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척’하기로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계약이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의 유머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부모의 간섭, 친구의 오지랖, 결혼 준비의 혼란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영화는 “진짜 결혼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쩌다 결혼〉은 가볍게 웃으면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겉으로는 계산적인 결혼 이야기지만, 결국에는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힘을 이야기한다

    💬 한 줄 평


    척하는 결혼 속에서도 진심은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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