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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꿈의 수단이자 파멸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영화 "돈"은 증권가를 배경으로, 돈에 물들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출연한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사회 시스템 속 인간의 욕망을 정면으로 다루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신입 브로커, 시장의 룰을 깨닫다
영화는 취업난 속에 증권사에 입사한 조일현(류준열)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돈을 버는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고객을 설득하는 일도, 실적을 내는 일도 벽처럼 느껴지죠. 그러던 중 그는 정체불명의 ‘번호표(유지태)’로부터 접근을 받게 되고, 시장의 비밀스러운 거래에 발을 들입니다.
이 장면은 일상적인 사회 초년생의 불안함과 좌절을 잘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또한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금융 범죄의 민낯, 현실을 꿰뚫는 통찰
"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내부자 거래, 시세 조작, 불법 브로커 활동 등 실제 주식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특히 유지태가 연기한 ‘번호표’는 시장의 룰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등장하며,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합니다.
감독은 현실의 금융 범죄 사례를 반영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이를 통해 관객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저런 방식으로 부를 쌓고 있지 않을까?"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강렬한 연기와 밀도 있는 연출
류준열은 순수함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몰입감을 더합니다. 특히 후반부,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에 충격을 받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죠. 유지태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냉철한 눈빛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조우진은 균형 있는 연기로 서사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합니다.
영화의 미장센과 배경 음악도 탁월합니다. 증권사의 차가운 분위기, 전광판 숫자들의 무의미한 흐름,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점점 무너져가는 심리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집니다.
한 줄 평
"돈"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현대 사회의 욕망과 선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