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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를 살았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영화 소방관(2024)은 2001년 실제로 있었던 홍제동 방화 참사를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잊지 말아야 할 소방관들의 희생과 책임감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히 ‘슬프다’고 하기엔, 마음 한구석을 계속 울리는 영화였어요.

    출동은 명령이었고, 구조는 사명이었다


    이야기는 새벽 3시 47분, 119 신고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됩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신고 내용을 듣자마자 소방관들은 급히 현장으로 향합니다.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 분)을 중심으로, 진섭(곽도원), 인기 대장(유재명), 응급구조사 서희(이유영) 등 구조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구조한다’는 사명으로 불길 속으로 뛰어듭니다.

    특히 불법 주차로 소방차 진입이 막히고, 안에 갇힌 사람들은 연기와 함께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 화면에 담긴 긴장감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사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이 사람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영웅적인 면만 조명하지 않아요.

    소방관들도 누군가에겐 아들이고, 아빠이고, 친구였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걸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김민재 배우가 연기한 ‘용태’는 현장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그 이후 팀원들의 무거운 침묵과 죄책감,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오열은 쉽게 잊히지 않더라고요.

    곽경택 감독 특유의 사실적인 연출이 살아있고, 조명이나 음악 없이도 눈물이 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고 오히려 더 리얼해서, 그게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잊을 수 없는 울림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더라고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고, 동시에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우리 주변의 소방관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119원 기부 챌린지’나 국립소방병원 건립 운동 같은 실제 움직임들이 영화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의미 있었고요.

    어쩌면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 실화 그 이상으로,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움직여야 할 이유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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