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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편지, 그리고 운명처럼 이어지는 사랑. 영화 〈시월애〉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비로운 설정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이정재와 전지현의 만남은 시대를 초월한 감성을 전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시공간을 잇는 편지, 낯설지만 아름다운 시작

    영화 〈시월애〉의 시작은 낯설면서도 특별합니다. 1998년 겨울, 바닷가 집 ‘일마레’에 이사 온 성현(이정재)은 낯선 편지를 받습니다. 그 편지에는 1999년의 은주(전지현)가 보낸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그것이 현실처럼 맞아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미래에서 날아온 편지가 현재를 바꾸는 듯한 전개는 관객에게 호기심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우편함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마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은주는 성우로서의 고민과 외로움을 털어놓고, 성현은 건축가의 꿈과 아버지와의 갈등을 이야기합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살지만, 편지가 두 사람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문장들과 작은 위로는 오히려 현실의 대화보다 더 진솔하고 깊게 다가옵니다.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아버지와의 화해


    시월애〉는 단순히 로맨스만 다루는 영화가 아닙니다. 성현의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은주의 애인과의 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해라는 주제를 풀어냅니다. 특히 성현이 은주가 건넨 아버지의 유고집을 읽고,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장면은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부자 관계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 성현의 고백은 관객들에게도 자기 삶을 돌아보게 만들죠. "나는 왜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했을까?"라는 성현의 말은 부모와 자식, 연인 간의 복잡한 감정을 대변하는 듯 들립니다.

    한편 은주는 애인과의 관계에서 실망과 상처를 겪으며,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의지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성현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장벽은 두 사람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오고, 관객은 그 애틋함 속에서 함께 가슴이 저려옵니다.

    시간과 운명을 초월한 사랑의 결말

    영화의 후반부는 긴장감과 애틋함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은주는 성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필사적으로 편지를 통해 그의 운명을 바꾸려 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사랑이 시간마저 거스른다는 믿음을 증명하는 듯 그려집니다.

    눈 내리는 대학로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순간은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영화는 해피엔딩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아픔과 기다림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사랑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메시지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지금까지도 〈시월애〉가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시월애〉는 한국 멜로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자,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매체가 지닌 감성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전지현과 이정재의 호흡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진 듯한 설득력을 보여줍니다.

    한 줄 평


    편지를 통해 이어진 두 사람의 사랑, 시공간을 넘어선 감동의 멜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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