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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만 남긴 채 사라진 엄마. 열두 살 장남 아키라와 동생 교코, 시게루, 유키까지 네 남매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빈자리는 현실이 되고,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버텨내야 한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잔인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실화가 주는 무게, 연출보다 더 아픈 현실감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그래서 영화는 극적인 장치나 과장된 연출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보듯 담담하게 따라가고, 음악조차 절제돼 있다.

    이 건조한 연출이 오히려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저 아이들은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는 감정이 들 정도로 생활의 디테일이 생생하다.

    밥을 나눠 먹고, 전기세를 걱정하고, 엄마 흉내를 내며 버티는 장면들은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무너뜨린다.

    ■ 아키라라는 이름의 ‘조기 어른’


    장남 아키라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사실상 가장 역할을 맡는다. 동생들 밥을 챙기고, 돈을 관리하고, 학교 대신 생계를 고민한다.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책임이지만 그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려 애쓴다.

    특히 막내 유키를 챙기는 모습에서는 보호자이자 형, 때로는 부모의 얼굴까지 겹쳐 보인다. 아키라의 침묵과 눈빛만으로 전달되는 감정선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이다.

    어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 ‘방치’라는 폭력을 고발하는 시선


    아무도 모른다는 단순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사회 시스템이 놓쳐버린 아이들, 그리고 관심 밖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이야기한다. 이웃도, 학교도, 행정도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한다.

    영화는 누군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지 않지만, 그 무관심 자체를 가장 큰 폭력으로 제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 안은 무너지고, 아이들의 일상도 조금씩 붕괴된다.

    소리 없는 파괴가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줄 느낀점


    눈물보다 더 오래 남는 침묵, 현실이어서 더 아픈 성장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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