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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Tenet)>은 ‘시간 여행’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SF 액션 스릴러다. 2020년 개봉한 영화로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케네스 브래너 등이 출연했으며 러닝타임은 150분이다.

    영화의 핵심은 바로 인버전(Inversion)이다. 인버전은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경험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단순히 과거로 이동하는 시간 여행이 아니라,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충돌한다는 점이 <테넷>을 더욱 독특하게 만든다.

    1. 시간을 거스르는 새로운 전쟁


    영화의 주인공인 ‘주도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면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그가 추적하는 인물은 러시아 출신의 거물 사토르다. 사토르는 미래에서 전달된 기술과 정보를 이용해 현재의 세계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주도자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버전이라는 기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시간의 개념 자체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일반적인 액션 영화라면 적을 향해 총을 쏘고 자동차를 추격하는 장면으로 끝났을 순간들이 <테넷>에서는 전혀 다르게 펼쳐진다.

    총알이 총으로 돌아가고, 부서진 자동차가 다시 움직이며, 이미 일어난 사건을 거꾸로 경험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영화 속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간 자체가 액션의 일부가 되는 독특한 연출을 보여준다.

    2. 주도자와 닐, 그리고 캣


    주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는 닐이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닐은 인버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주도자가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은 캣이다.

    캣은 미술품 감정사로 사토르의 아내이지만, 남편에게 지배당하며 고통받는 인물이다.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는 캣은 주도자와 닐의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캣을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사건의 핵심 인물로 배치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도자에게 세계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임무가 있다면, 캣에게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면서 영화의 긴장감이 높아진다.

    3. ‘이해하는 영화’가 아니라 ‘느끼는 영화’


    <테넷>을 처음 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인버전, 엔트로피, 시간의 역행, 미래에서 보내온 정보 등 여러 개념이 한꺼번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설정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놓칠 수도 있다.

    <테넷>은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는 영화라기보다 시간이 뒤집힌 세계를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영화에 가깝다.

    특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과거와 미래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이 하나의 전투에서 동시에 맞물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다.

    놀란 감독 특유의 대규모 액션과 스파이 영화의 긴장감이 결합하면서 일반적인 시간여행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영화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촬영됐으며 IMAX와 70mm 필름 카메라를 활용해 대규모 액션을 구현했다. 보잉 747과 격납고 폭발 장면 역시 실제 촬영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테넷 총평


    <테넷>은 시간이라는 소재를 가장 독창적인 방식으로 활용한 SF 액션 영화 중 하나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버전이라는 하나의 규칙을 이해하고 보면 영화 곳곳에 숨겨진 장면들이 새롭게 보인다.

    특히 닐과 주도자의 관계, 사토르의 계획, 캣의 선택을 중심으로 다시 보면 처음 봤을 때 놓쳤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을 단순히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액션 그 자체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테넷>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시간을 뒤집는 인버전과 미래에서 시작된 전쟁, 그리고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다.

    한줄평|“시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뒤집은 세계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특한 SF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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