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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초능력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을 통해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 속에서 성장하고 연대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히어로 드라마입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까지 담긴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꼭 필요한 위로를 전합니다
초능력은 선택받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이야기는 전혀 관계없던 다섯 명이 장기 이식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완서(이재인)는 순간이동 능력을, 기동(유아인)은 투명화 능력을, 지성(안재홍)은 괴력을, 약선(김희원)은 손만 대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선녀(라미란)는 미래를 예지 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점점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주변을 도우며 일상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초능력은 완벽하지도 않고 통제되지도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선녀가 예지 하는 미래가 항상 완벽하게 맞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갈등이 생기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캐릭터들의 내면 성장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달합니다.
위협과 책임, 그리고 팀워크의 힘
하지만 초능력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죠.
영화의 갈등은 또 다른 초능력자 ‘영춘’(박진영)의 등장으로 본격화됩니다.
그 역시 장기 이식자이며, 다섯 주인공과는 달리 자신의 능력을 오직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는 그들 앞에 나타나 동료가 되기를 권하지만, 목적이 어둡다는 걸 알아챈 다섯 사람은 이를 거부하고 충돌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합쳐 영춘에 맞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진정한 팀워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혼자서는 부족했던 힘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협력하자 비로소 ‘진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죠.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주제는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다섯 명이 각자의 능력을 나눠 쓰며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면서도 희열을 줍니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은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웃음과 감동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웰메이드 히어로물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은 철저히 인간에 있습니다.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등에서 보여줬던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고, 무겁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 구조는 많은 관객층을 아우르기에 충분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탁월합니다.
라미란은 현실감 있는 연기로 미래를 예지 하는 선녀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유아인은 초반의
당황스러운 기동부터 후반의 성장한 모습까지 탄탄하게 표현해 냅니다.
안재홍은 순박하고 따뜻한 괴력남 지성을, 김희원은 투박하지만 따뜻한 치유자 약선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이재인은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서 순간이동이라는 다소 영화적인 능력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냅니다.
마지막 한 줄 평
하이파이브는 특별한 능력보다 소중한 ‘사람과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유쾌하고 따뜻한 히어로물,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