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예술이 될 수 있는가“복수는 식혀서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같다.”옛 클링온 속담으로 시작하는 영화 〈킬 빌 1부〉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강렬한 선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복수를 소재로 삼되, 폭력과 감정을 하나의 스타일로 승화시킨 쿠엔틴 타란티노식 장르 영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피로 물드는 순간, 이 영화는 이미 평범한 길을 벗어난다.1. 결혼식장에서 벌어진 학살, 모든 비극의 출발점한적한 오후, 결혼식을 앞둔 신부 ‘더 브라이드’.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그녀의 삶은 의문의 조직 습격으로 산산조각 난다. 신랑과 하객 전원이 무참히 쓰러지고, 그녀 역시 총상을 입은 채 혼수상태에 빠진다.이 장면은 킬 빌 1부 줄거리의 핵심이자 감정의 기점이다...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은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 여러 개의 이야기가 뒤섞인 범죄 세계의 단편집에 가깝다. 퀜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시간의 질서를 해체하고, 건달들의 일상을 유머와 철학으로 엮어내며 영화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잔혹한 범죄 이야기 속에서도 이상하리만큼 웃음이 나오고,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삶과 운명에 대한 질문이 튀어나오는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1. 시간 순서를 거부한 이야기, 펄프 픽션의 시작영화는 어느 식당에서 벌어지는 풋내기 강도 커플의 강도 행각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만 보면 단순한 범죄 영화처럼 보이지만, 곧 관객은 이 작품이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는 영화임을 깨닫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빈센트와 쥴스, 복서 부치, 그리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