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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이 비트를 타고 굿판을 벌인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영화 〈대무가〉는 이 다소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며, 전통과 현대, 신빨과 인간 욕망이 충돌하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지만, 그 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인생 역전을 꿈꾸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1. 캐릭터로 완성된 세계관, 무당들의 각기 다른 욕망

    대무가〉의 가장 큰 장점은 개성 강한 캐릭터 설정이다.
    40대 무당 마성준(박성웅)은 신빨보다 술빨로 버티는 인물이다.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내리막을 걷는 그는,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초상을 상징한다. 박성웅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웃음 속에 쓸쓸함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반면 30대 스타 무당 청담도령(양현민)은 철저히 계산적인 인물이다. 역술계를 평정하겠다는 야망, 브랜드화된 무당이라는 설정은 현대 사회에서 ‘성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여기에 10주 완성 무당학원을 등록한 20대 취준생 무당 **신남(류경수)**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갓생’을 꿈꾸는 청춘을 대변한다.

    세 인물은 세대별 욕망을 대표하며, 각자의 이유로 전설의 ‘대무가’에 모이게 된다. 이 조합 자체가 영화의 서사를 단단하게 받쳐준다.

    2. 무속과 힙합의 결합, 웃음 뒤에 숨은 메시지

    대무가〉가 단순한 코미디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무속과 힙합이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결합 때문이다. 굿판과 프리스타일 랩 배틀이라는 설정은 처음엔 웃음을 유발하지만, 점점 인물들의 진심과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특히 ‘비트 위에서 벌어지는 굿판 대결’은 전통을 희화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지금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신을 믿는 마음, 인생을 바꾸고 싶은 간절함은 과거에도, 지금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영화는 꾸준히 강조한다.

    여기에 이들을 이용해 50억 원을 노리는 인물 익수의 존재는,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돈 앞에서 신도, 신념도 이용당하는 현실은 코믹하지만 씁쓸하다. 웃고 있지만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는 이유다.

    3. 가볍게 즐기되,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오락 영화

    영화 〈대무가〉는 무겁지 않다. 빠른 전개, 캐릭터 중심의 유머, 음악과 리듬감 있는 연출 덕분에 편하게 보기 좋은 한국 오락 영화다. 그러나 그 안에는 분명한 질문이 있다.
    “신이든, 능력이든,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마음, 한 번의 기회로 인생을 뒤집고 싶은 욕망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영화는 이를 무당이라는 설정으로 풀어냈을 뿐이다. 그래서

    대무가〉는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로 남는다.
    무속·코미디·음악이라는 독특한 조합, 그리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더해져, 색다른 한국 영화를 찾는 관객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줄 평

    웃음으로 시작해 욕망으로 끝나는, 가장 트렌디한 굿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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