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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 미제 사건. 그리고 그와 똑같은 수법으로 다시 시작된 살인.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 대신, 오래된 기억과 집요한 집념으로 범인을 쫓는 묵직한 추적극이다. 빠르지 않지만 단단한 이 영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조용히 비춘다.

1. 동네를 기억하는 남자, 심덕수
이야기의 중심에는 동네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가 있다. 그는 형사도, 수사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골목의 변화, 사람들의 표정, 사소한 어긋남까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 설정을 통해 ‘기억’이 얼마나 강력한 수사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심덕수는 나이가 들었고 몸도 예전 같지 않지만, 오히려 그 세월이 그를 더 예리하게 만든다. 빠른 판단 대신 축적된 경험으로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기존 범죄 영화의 주인공들과 분명히 다르다. 이 영화의 긴장감은 속도가 아니라 관찰에서 나온다는 점이 인상 깊다.

2. 전직 형사 박평달, 과거와의 재회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은 과거 미제 사건을 직접 겪은 인물이다. 그는 이미 한 번 실패한 수사를 다시 마주해야 한다. 이 영화에서 박평달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미완의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심덕수와 박평달의 관계는 단순한 콤비가 아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범인을 기억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책임을 느낀다. 그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영화는 점점 “범인을 잡는 이야기”를 넘어, 놓아버리지 못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느린 호흡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3. 조용하지만 끝까지 조여오는 추적
반드시 잡는다는 자극적인 연출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 대신 일상의 공간, 익숙한 골목, 평범한 얼굴들 속에 스며든 불안을 보여준다. 관객은 화려한 단서 대신 인물들의 눈빛과 대화를 따라가며 긴장하게 된다.

특히 백윤식과 성동일의 연기는 이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는다. 과장 없는 감정, 불필요한 설명 없는 대사들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인다. 범인을 쫓는 과정 자체보다,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결국 이 작품은 “반드시 잡는다”는 제목처럼, 정의를 향한 집요함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마지막 한 줄 느낀점
빠르지 않아도, 늦었어도, 끝까지 가는 사람이 결국 진실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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