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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라.”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단순한 자동차 영화가 아닙니다. 매출 하락에 흔들리던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레이싱의 절대 강자 페라리에 맞서기 위해 자존심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집념을 건 한 판 승부에 나서는 실화 기반 드라마입니다. 엔진 소음보다 더 크게 울리는 것은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승리란 무엇인가’입니다.

1. 포드 vs 페라리, 자본과 전통의 정면충돌
1960년대, 포드는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기 위해 레이싱 시장에 눈을 돌립니다. 이미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장악한 페라리를 인수하려 했지만, 엔초 페라리의 거절과 모욕적인 태도로 협상은 결렬됩니다.
이 사건은 헨리 포드 2세에게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닌 자존심의 상처로 남고, 그는 르망에서 페라리를 이길 차를 만들라는 불가능한 지시를 내립니다.
영화는 이 대결을 통해 자본의 힘과 장인정신, 미국식 효율과 이탈리아식 전통의 충돌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2.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 두 고집의 완벽한 파트너십
포드는 르망 우승 경험이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영입하고, 셸비는 실력은 최고지만 타협을 모르는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파트너로 선택합니다.
켄 마일스는 조직 논리보다 기계와 감각을 믿는 인물로, 포드 경영진의 눈에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셸비는 그 누구보다도 레이스를 이해하는 마일스의 재능을 신뢰합니다.
이 영화의 핵심 감정은 바로 이 두 남자의 신뢰와 우정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달리는 것’임을 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3. 르망 24시간 레이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닙니다. 기계의 내구성, 드라이버의 집중력, 팀워크까지 모든 것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영화는 이 레이스를 현장감 넘치는 연출과 실제에 가까운 디테일로 구현해 관객을 트랙 한가운데로 끌어들입니다.
특히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포드 내부의 정치적 판단과, 그 속에서도 끝까지 레이서로 남으려는 켄 마일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묻는 장면입니다.

4. 포드 V 페라리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
이 영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동차를 몰라도, 레이스를 몰라도 사람과 신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조직 안에서 이상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을 선택하는 용기가 얼마나 값진지를 보여줍니다.
〈포드 V 페라리〉는 결국 속도의 영화가 아니라, 철학의 영화입니다.

한 줄 평
이기기 위한 레이스가 아니라, 제대로 달리기 위한 인생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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