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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고 초라한 체육관, 그리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
    영화 피구의 제왕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네 체육관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회원들이 피구 대회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코미디 영화다.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설정 속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진짜 승부욕과 자존심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1.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체육관의 위기


    영화 피구의 제왕의 배경이 되는 ‘애버리지 조 체육관’은 최신 시설도, 화려한 회원도 없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가진 것 없는 회원들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쉼터다.

    그런 체육관이 맞은편에 들어선 대형 헬스클럽 ‘글로보 피트니스’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인다. 글로보 피트니스의 사장 화이트 굿맨은 돈과 근육, 성공을 과시하는 인물로, 애버리지 조 체육관을 허물고 주차타워를 짓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체육관 주인 피터는 한 달 안에 대출금 5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모든 것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다.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회원들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피구 대회다.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피구가, 이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된다.

    영화는 이 설정만으로도 약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싸움의 방식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2. 웃음으로 포장된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공식


    피구의 제왕은 스포츠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그것을 철저히 비튼다. 지역 예선에서 걸스카웃 팀에게 참패하는 장면은 이 팀이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하지만 상대 팀의 약물 복용 실격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전설적인 피구 선수 패치스다. 그는 다소 괴짜처럼 보이지만, 애버리지 조 팀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며 진짜 팀으로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웃음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스포츠 영화가 주는 성장 서사를 충실히 따른다. 패배를 반복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묘한 감동을 준다. 영화는 ‘이길 수 있을까’보다 ‘끝까지 해볼 수 있을까’에 더 초점을 맞춘다.

    3. 진짜 승부는 피구가 아니라 자존심이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은 화이트 굿맨과 피터의 대결이다. 굿맨은 최고의 멤버들로 ‘퍼플 코브라’ 팀을 꾸려 승리를 향해 질주하고, 결승에서 애버리지 조를 완벽하게 짓밟으려 한다. 그는 결승 전날 현금 10만 달러를 들고 피터를 찾아가 시합 포기를 제안하며 그의 자존심을 시험한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싸움의 목적은 돈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인가. 피터가 흔들리는 순간조차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자아낸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승리는 경기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다. 그래서 피구의 제왕은 끝까지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한 줄 평


    피구의 제왕은 이길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끝까지 버텼을 때 얼마나 통쾌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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