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주 4.5일제 도입 괜찮을까?

한국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권… 근로시간 줄면 성장률도 추락할까

최근 대한민국의 노동생산성이 OECD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 4.5일제 도입 움직임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어, 근로시간 단축과 경제 성장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생산성은 낮고 근무시간은 긴 대한민국, 과연 이 구조 속에서 주 4.5일제는 정착할 수 있을까요?

🧭 한국의 노동생산성, OECD 중 최하위권… 무엇이 문제인가

2025년 OECD 주요국 노동생산성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0으로 미국(83.6), 독일(81.8), 프랑스(80.5) 등에 크게 뒤처진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장시간 일하지만, 효율은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장시간 근로=성과”라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 문화, 그리고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느린 환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서비스업, 제조업의 구조적인 비효율이 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성과보다는 근무 시간 중심의 평가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생산성이 낮은 상태에서 근로시간까지 줄이면, 경제 성장에 타격이 우려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는 주 4.5일제… 현장은 온도차

주 4.5일제란, 금요일 오후 또는 전일을 쉬게 하거나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해당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월 1회 금요일 유급 휴무를 주고, 부서 재량에 따라 추가 자율휴무를 허용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일부 조직에 금요일 유급휴무를 제공하고 있고, 포스코는 2주 80시간 근무 시 금요일 휴무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현장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생산 라인을 운영해야 하는 구조, 인력 부족, 납기 압박 등으로 인해 주 4.5일제는 오히려 운영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현재까지 도입 계획이 없으며, LG화학은 1회 휴무 파일럿만 시행했을 뿐입니다.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근로시간 줄면 성장도 둔화?”… 진짜 문제는 효율성

근로시간을 줄이면 생산성도 낮아지고, 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OECD 상위 국가들은 짧은 근로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정책 속에서 디지털 혁신과 자동화를 병행하며 성과를 높여 왔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이 주 4.5일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제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과 중심의 평가 제도, 자동화 기술 투자, 유연근무 확대 같은 종합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했느냐”는 관점의 전환입니다.

✍ 한 줄 느낀 점

일하는 시간보다 중요한 건 일의 질. 주 4.5일제는 '시간이 아닌 성과'를 중심으로 가는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