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에서 불쑥 스며드는 어떤 감정은, 잊어도 잊히지 않습니다. 영화 ‘메모리’는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와, 그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게 된 여자가 만들어가는 조용한 파문을 담은 작품입니다. 뉴욕이라는 차가운 도시 속에서 두 사람이 교차하는 이야기는, 기억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의 본질을 묵직하게 되묻습니다.1. 기억의 빈 자리가 불러낸 첫 만남영화 메모리의 시작은 아주 평범합니다. 뉴욕에서 딸과 조용히 살아가는 실비아는 어느 날 고교 동창 파티에서 사울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재회는 단순한 추억의 인사가 아니라, 지나치게 길고 쓰라린 여운을 남기는 장면으로 번집니다. 사울은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실비아의 집 근처까지 따라오고, 아무 말 없이 집 앞에서 밤을 새워버립니다. 이 장면은 ..
영화·리뷰
2025. 11. 27.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