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 도시를 덮친 뒤, 사람들은 얼마나 빠르게 ‘희망’이라는 단어에 기대려 할까. 영화 〈대홍수〉는 거대한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존드라마는 단순한 탈출기 이상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1.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변하는 순간, 재난은 시작된다대홍수는 거대한 CG 스펙터클을 앞세운 영화지만, 그 중심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비정상 상황’이 자리한다. 영화는 대홍수가 도시를 집어삼키는 순간을 단순한 시각적 공포로만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늘 바라보던 아파트 단지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공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물이 계단을 채우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지하주차장이 어둠 속에 잠..
영화·리뷰
2025. 12. 2.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