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보영과 아휘. 영화 해피 투게더는 낯선 타국이라는 공간 속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민낯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 영상미와 파편화된 감정 서사는, 한때 뜨거웠지만 끝내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의 균열을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단순한 퀴어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과 인간의 고독을 탐구하는 감성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이과수 폭포로 향한 여정, 관계의 균열이 시작되다영화는 두 사람이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여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장엄한 자연을 마주하기도 전, 사소한 다툼 끝에 그들은 이별을 맞이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연인 싸움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감정의 균열이 표면 위로 드러난 순..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만 남긴 채 사라진 엄마. 열두 살 장남 아키라와 동생 교코, 시게루, 유키까지 네 남매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빈자리는 현실이 되고,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버텨내야 한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잔인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실화가 주는 무게, 연출보다 더 아픈 현실감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그래서 영화는 극적인 장치나 과장된 연출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보듯 담담하게 따라가고, 음악조차 절제돼 있다.이 건조한 연출이 오히려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건어물 유통업자로 성실하게 살아가던 동철. 그러나 아내 지수가 납치되면서 그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돈을 요구하는 대신, 오히려 돈을 주겠다는 납치범의 비정상적인 제안. 이 기괴한 상황 속에서 동철의 분노는 폭발하고, 영화 성난황소는 그 순간부터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한다. 제목 그대로, 잘못 건드린 상대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통쾌한 복수 액션이 펼쳐진다.■ 마동석이라는 장르, 캐릭터와 완벽한 합치이 영화의 핵심은 단연 마동석이 연기한 ‘동철’이라는 캐릭터다.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준 강력한 피지컬과 타격감 있는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하지만 단순히 힘만 센 인물이 아니라,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선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한다...
인구 과잉이 극단에 달한 미래 사회, 한 아이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상에서 태어난 일곱 쌍둥이.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SF 설정을 넘어 인간의 생존 본능과 가족애, 그리고 국가 통제의 윤리적 문제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디스토피아 스릴러다. 넷플릭스 추천 영화, SF 액션 영화, 반전 영화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 역시 이 묵직한 메시지 덕분이다.1. 1인 1자녀 정책, 충격적인 세계관 설정영화의 가장 큰 몰입 포인트는 바로 ‘1가구 1자녀 정책’이라는 강력한 통제 사회다. 식량난과 환경 파괴로 인해 정부는 둘째 아이부터는 강제 냉동 수면에 들어가게 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이 설정만으로도 관객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외할아버지 ‘테렌스 셋맨’은 딸이 남긴 일곱 쌍둥이를 몰래 키우기로 결심한..
용산역에서 벌어진 처절한 총격전 이후, 이야기는 끝난 듯 보였지만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화 독전2는 전편에서 풀리지 않았던 인물들의 행방과 조직의 실체를 더욱 깊숙이 파고들며,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강도 높은 액션으로 돌아온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라는 묵직한 배우 조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압도합니다.1. 끝나지 않은 추적, 형사 원호의 집념전편의 핵심 축이었던 형사 ‘원호’는 여전히 사라진 조직의 실체, 그리고 ‘이선생’의 정체를 쫓고 있습니다. 독전2에서 원호는 단순한 수사가 아닌 집착에 가까운 추적을 이어가며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깊이 드러냅니다.조진웅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돋보입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누구보다 집요한 형사의 얼..
1999년, 삐삐와 캠코더, 그리고 손편지가 감정을 대신 전하던 시절. 영화 20세기 소녀는 사랑보다 우정이 먼저였던 열일곱 소녀의 시간을 따라가며,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첫사랑의 기억을 섬세하게 꺼내 놓는다. 김유정, 변우석, 노윤서, 박정우의 청춘 시너지가 더해져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를 넘어, 우정·사랑·이별·성장이라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잔잔하지만 깊게 건드린다.1. 첫사랑을 대신 관찰한다는 설정, 그 시절 감성의 완벽한 복원영화의 출발점은 매우 독특하다. 심장수술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절친 ‘연두’를 대신해, 첫사랑 ‘백현진’을 관찰하고 보고해 주는 임무를 맡은 ‘보라’. 이름, 키, 발사이즈, 좋아하는 운동까지 기록하는 과정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디테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