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한나씨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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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리뷰 │ 젊음에 중독된 욕망을 해부한 바디 호러 스릴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이 질문 하나로 시작되는 영화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SF 설정을 넘어, 외모와 젊음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병든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한때 아카데미 수상자이자 명예의 거리 주인공이었던 스타가 하루아침에 “늙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현실. 그리고 그 절망의 틈을 파고드는 금지된 약물 ‘서브스턴스’. 이 작품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늙음이 ‘죄’가 된 순간, 무너진 자존감의 초상주인공 엘리자베스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연명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50세 생일에 프로듀서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이유는 단 하나,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이 설정은 과장이 아니라 현실 산업 구조의 축소판처럼 그려..

영화·리뷰 2026. 2. 13. 16:20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리뷰 │ 눈 속에 묻힌 진실을 추적하는 심리 스릴러

폭설이 모든 흔적을 지워버린 밤, 한 여자가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실려 온다. 그리고 그녀를 “언니”라 부르며 오열하는 또 다른 여자.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이 강렬한 도입부만으로도 관객을 단숨에 사건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긴다. 기억은 서로 엇갈리고, 진술은 계속 번복되며, 눈은 모든 증거를 삼켜버린다. 과연 그날 밤, 진짜로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을까.폭설 속 밀실 구조가 만드는 극강의 서스펜스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폭설’이라는 환경을 서사 장치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눈은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워버리기도 한다. 사건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할 발자국, 혈흔, 이동 경로가 모두 불분명해지면서 수사는 시작부터 미궁에 빠진다.관객은 경찰 현주(이정은)의 시선을 따라가며 단서를 모..

영화·리뷰 2026. 2. 13. 07:48
영화 브링 허 백(Bring Her Back) 리뷰 – 숨겨진 의식,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포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겼다고 믿었던 순간, 그 집은 가장 끔찍한 악몽의 무대가 된다. 영화 브링 허 백은 입양이라는 따뜻한 설정 뒤에 숨겨진 심리적 공포와 의식(ritual) 호러를 결합해 관객을 서서히 압박하는 작품이다. 평온함과 불안이 교차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점프 스케어를 넘어, ‘가족’이라는 관계 자체를 공포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입양된 집, 그러나 환영받지 못한 아이들아빠의 죽음 이후 새엄마에게 입양된 남매 앤디와 파이퍼. 영화는 두 아이가 새로운 집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미묘한 위화감을 심어 놓는다. 겉보기에는 넓고 평화로운 전원주택, 다정해 보이는 새엄마, 그리고 안정된 생활 환경까지. 하지만 그 안에는 설명하기 힘든 공기가 흐른다.특히 새엄마가 두 남매를 의..

영화·리뷰 2026. 2. 12. 16:00
영화 아비정전 리뷰 – 시간을 멈추게 하는 고독한 사랑의 기록

자유를 갈망하는 남자 ‘아비’,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여자들. 영화 아비정전은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사랑과 고독,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입니다. 장국영의 치명적인 매력과 함께, 잊히지 않는 명장면과 대사가 관객의 감정을 오래 붙잡는 작품이죠.■ 사랑하지만 머물 수 없는 남자, 아비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갑니다. 그는 “이 1분을 잊지 말라”는 말로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수리진은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비에게 사랑은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스쳐가는 감정에 가깝습니다. 결혼을 원치 않는 그는 구속을 두려워하고, 결국 수리진은 상처를 안은 채 그를 떠나죠. 이 장면은 영화 아비정전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본질을 압축..

영화·리뷰 2026. 2. 12. 07:46
영화 해피 투게더 리뷰 | 사랑과 집착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두 남자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보영과 아휘. 영화 해피 투게더는 낯선 타국이라는 공간 속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민낯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 영상미와 파편화된 감정 서사는, 한때 뜨거웠지만 끝내 불안정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의 균열을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단순한 퀴어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과 인간의 고독을 탐구하는 감성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이과수 폭포로 향한 여정, 관계의 균열이 시작되다영화는 두 사람이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여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장엄한 자연을 마주하기도 전, 사소한 다툼 끝에 그들은 이별을 맞이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연인 싸움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감정의 균열이 표면 위로 드러난 순..

영화·리뷰 2026. 2. 11. 16:15
영화 아무도 모른다 리뷰 – 버려진 아이들의 시간,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비극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만 남긴 채 사라진 엄마. 열두 살 장남 아키라와 동생 교코, 시게루, 유키까지 네 남매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빈자리는 현실이 되고,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버텨내야 한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잔인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실화가 주는 무게, 연출보다 더 아픈 현실감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그래서 영화는 극적인 장치나 과장된 연출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보듯 담담하게 따라가고, 음악조차 절제돼 있다.이 건조한 연출이 오히려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영화·리뷰 2026. 2. 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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