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전시물이 살아 움직이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 이 특별한 공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밤을 향해 달려갑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웃음과 모험, 그리고 예상보다 깊은 여운까지 함께 담아낸 가족 판타지 영화입니다.1.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다시 시작된 마지막 모험야간 경비원 ‘래리’(벤 스틸러)는 밤마다 살아나는 전시물들과 함께 여전히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로빈 윌리엄스), 카우보이 제레다야(오웬 윌슨), 로마 장군 옥타비우스 등 익숙한 캐릭터들은 여전히 유쾌하고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이전과 다른 긴장감이 흐릅니다. 모든 기적의 근원이었던 황금 석판의 마법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박물관의 밤이 영원..
기억으로 이어지는 하루, 영화 생일2014년 4월 이후, 세상은 계속 흘러가지만 어떤 사람들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다. 영화 〈생일〉은 거대한 사건을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지를 조용히 따라간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를 잃은 부모 정일과 순남, 그리고 그 곁에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슬픔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보여준다.1️⃣ 수호가 없는 생일, 다시 모인 사람들매년 돌아오는 아들의 생일은 정일과 순남에게 축하가 아닌 또 다른 시련의 날이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은 공허하고, 그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그날 하루만큼은 다시 모이기로 한다. 함께 밥을 먹고, 수호와 관련된 물..
신은 세상을 버렸고, 한 인간에게만 기회를 남겼다.영화 노아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성경 속 대홍수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신의 기적이나 구원의 서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신의 뜻을 전달받은 인간이 그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노아는 위대한 선지자이기 이전에, 두려움과 분노, 혼란을 품은 한 인간이다.1. 타락한 세상과 선택받은 인간의 고독영화 속 세상은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서로를 착취하며, 생명을 경시한다. 신은 이 세상을 정화하기로 결정하고, 그 계획을 단 한 사람 노아에게만 알린다. 노아가 받은 계시는 명확하면서도 ..
“나라를 지킨다는 건, 거창한 영웅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영화 연평해전은 교과서 속 한 줄로 지나가던 제2연평해전을, 이름과 얼굴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해군 참수리 357호 대원들이 겪어야 했던 짧지만 치열했던 그날의 기록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었을까.1️⃣ 가족이자 전우였던 참수리 357호 대원들영화는 거대한 전투 장면보다 인물들의 일상에서 출발한다.해군 출신 아버지의 아들이자,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남편이자, 집안의 하나뿐인 아들이었던 참수리 357호 대원들.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을 비롯한 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점점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함정 안에서 나누는 농..
“어둠에 잠식되기 전에 도망쳐라, 세 개의 삶이 교차하는 운명의 3일.”영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라는 선택지 앞에 서게 된 청춘들의 초상을 통해, 누가 진짜 어리석은 존재인지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묻는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인 두 청년과, 그들을 이 세계로 이끈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1️⃣ 범죄로 생존을 배운 청춘들의 현실타쿠야와 마모루는 SNS를 통해 의지할 곳 없는 남성들을 속여 호적을 사고파는 불법 거래에 가담한다. 영화는 이들의 범죄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열악한 가정환경, 사회의 보호망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선택할 ..
“쉿, 살고 싶다면 절대 소리 내지 말 것.”소리가 곧 죽음이 되는 순간, 세상은 침묵으로 무너진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인류가 괴생명체의 존재를 처음 마주한 바로 그날을 그리며, 우리가 알고 있던 공포의 시작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뉴욕이라는 세계 최대 소음 도시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생존 게임은 단순한 스핀오프를 넘어,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1️⃣ 소음의 도시 뉴욕, 공포는 이렇게 시작됐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괴생명체가 처음 등장한 ‘그날’에 집중한다. 평균 소음 90데시벨에 달하는 뉴욕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취약한 공간이 된다. 주인공 사미라는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평범한 외출을 즐기던 중, 하늘에서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