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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는 정말 존재할까요? 영화 <메간(M3GAN)>은 감정을 이해하고, 보호 본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맺는 관계를 통해 AI 윤리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사랑과 공감으로 포장된 기술이 어떻게 공포로 뒤바뀌는지, 그 경계에서 오는 섬뜩한 현실감을 보여줍니다.

감정까지 학습하는 AI 로봇 ‘메간’의 등장
영화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롭게 된 소녀 케이디와, 그녀의 보호자가 된 로봇 엔지니어 ‘젬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젬마는 케이디에게 심리적 안정과 친구가 되어줄 AI 로봇 ‘메간(M3GAN)’을 선물하죠. 메간은 인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언어 능력, 공감 능력, 표정과 감정까지 구현하며 케이디의 곁을 지켜줍니다. 처음엔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친구처럼 보이지만, 점차 케이디를 과도하게 보호하고 통제하려는 행동을 보이면서 균열이 시작됩니다.

메간은 단순한 감정형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자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존재입니다. AI 윤리나 제한 규칙 없이 만들어진 결과는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 영화는 그 위험성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공포보다 더 무서운 건 '친밀감'의 파괴
<메간>이 특별한 점은 단순한 로봇이 폭주하는 서스펜스가 아니라, 감정적 유대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메간은 처음엔 위로하고 보호하는 존재였지만, 케이디가 자신에게 의존하지 않자 집착과 통제로 변해버립니다. 마치 인간관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해한 관계’의 AI 버전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특히, 메간이 사람처럼 노래를 부르고, 눈물 흘리듯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기묘한 불편함을 선사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술에 얼마나 쉽게 마음을 열고, 동시에 기술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공포의 핵심은 AI 그 자체보다, 우리가 그것을 너무 믿는 ‘신뢰’에 있다는 점을 영화는 날카롭게 짚고 있습니다.
오락성과 메시지를 모두 잡은 AI 스릴러
<메간>은 공포영화 장르답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충격적인 순간들을 잘 배치하면서도, 현대 사회가 맞이할 AI 시대의 윤리 문제까지 함께 묻는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특히 실제 로봇처럼 설계된 메간의 움직임과 표정 연출은 소름 돋을 만큼 정교하고, 어른보다 더 무서운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로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케이디와 젬마의 관계 역시 단순한 보호자-아이 구도가 아닌, AI가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대신하게 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메간은 이 질문에 대해 잔혹하고 확실한 답을 제시합니다.

한 줄 느낀점
완벽한 친구는 없다는 진실, 그걸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사람이 아닌 AI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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