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시간이 멈춘 하루, 그 안에 숨겨진 기묘하고도 슬픈 성장 이야기
할아버지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단서 하나를 쫓아 영국으로 향한 소년 제이크. 그가 발견한 것은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였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시간의 고리 속에 갇힌 아이들과 그들을 지키는 수호자, 그리고 정체불명의 적과의 대결을 팀 버튼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판타지 영화다. 기괴하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 영화는 성장과 상실, 선택의 의미를 조용히 건넨다.

1. 시간의 문을 넘은 소년, 제이크의 선택
영화의 주인공 제이크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어릴 적 들었던 기묘한 이야기들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제이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문’을 통과한다. 이 장면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한 소년의 내면 성장 서사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제이크는 처음엔 이 세계의 이방인이지만, 점차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깨닫고 아이들과 연결된다. 특히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설정을 넘어, 진실을 직시할 용기와 책임을 상징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평범하고 소외된 존재였던 제이크가, 이 기묘한 세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의 감정에 이입하게 된다.

2. 미스 페레그린과 반복되는 하루의 의미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가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를 만든다. 이 설정은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핵심 세계관이자, 가장 인상적인 장치다. 폭격이 일어나기 전 하루를 반복함으로써 아이들은 영원히 안전하지만, 동시에 성장도 멈춘다.

이 반복되는 하루는 단순한 판타지 장치가 아니다. 변화를 두려워해 같은 자리에 머무르려는 인간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미스 페레그린은 보호자이지만, 동시에 아이들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안전한 반복 속에 머물 것인가,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팀 버튼은 이 공간을 통해 아름다움과 불안함을 동시에 표현한다. 고풍스러운 저택, 기묘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팀 버튼 특유의 색채가 영화 전반에 깊게 스며 있다.

3. 할로게스트와 보이지 않는 공포의 상징성
아이들을 사냥하는 존재 ‘할로게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이 설정은 영화 속 긴장감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공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두렵고, 믿지 않으면 존재조차 인식되지 않는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할로게스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들은 권력과 영생에 집착하다 인간성을 잃은 존재들로, 어른이 된 괴물을 상징한다. 반대로 아이들은 불완전하지만 순수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다. 이 대비는 영화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과 판타지 요소가 강화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남는 감정은 화려함보다는 쓸쓸함에 가깝다. 시간은 멈출 수 없고,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조용히 마음에 남는다.

마지막 한 줄 평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기묘한 판타지의 외피를 쓴, ‘멈춰 있는 삶에서 벗어날 용기’를 이야기하는 성장 영화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텝파더(The Stepfather)」 완벽한 가족을 꿈꾼 남자, 집 안에 숨은 연쇄살인의 공포 (0) | 2026.01.31 |
|---|---|
| 영화 사선에서 (In the Line of Fire) 리뷰 (0) | 2026.01.30 |
| 영화 사죄의 왕, 39.62초 안에 완성되는 웃음과 날카로운 사회 풍자 (0) | 2026.01.29 |
| 영화 오빠생각, 전쟁 속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노래 (1) | 2026.01.29 |
| 영화 이글 아이(Eagle Eye), 기술이 인간을 선택하는 시대의 액션 스릴러 (0) | 202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