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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 도시, 살아남기 위해선 악마와 손을 잡아야 한다.”

타락한 정의,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지옥 — 영화 아수라 줄거리
영화 아수라는 도시의 어둠 속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인간들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범죄 누아르 작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이 있다. 그는 정의의 사도라기보다, 현실의 벽에 굴복한 부패한 형사다. 아내가 말기암에 걸리자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범죄를 눈감아주며 돈을 챙긴다. 하지만 이 선택은 그를 되돌릴 수 없는 지옥의 길로 인도한다.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한도경의 약점을 쥐고, 박성배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그를 협박한다. 이제 한도경은 검찰과 조직, 양쪽 모두에게 이용당하는 처지가 된다. 그 와중에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측근으로 잠입시키며, 생존을 위한 위험한 거래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정의, 충성,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착한 놈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을 보여준다. 한도경은 정의감 대신 생존을 택했고, 그 결과는 참혹한 파멸이었다.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 악의 연기로 완성된 긴장감
영화 아수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정우성은 한도경 역할을 통해 기존의 냉철하고 정의로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덕과 양심의 한계를 넘어선 타락한 인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황정민이 연기한 박성배 시장은 권력을 이용해 도시를 장악하고,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곽도원은 악의 또 다른 얼굴인 검사 김차인으로 등장해, “법의 이름으로 더러운 일을 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의 표정 하나, 대사 한 줄 한 줄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주지훈은 후배 형사 문선모로 분해, 양심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은 경찰의 현실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네 명의 배우가 만들어낸 관계는 단순한 선악 대립이 아니라,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절묘한 심리전이다. 그 안에서 관객은 점점 숨이 막히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아수라가 던지는 메시지 “악은 시스템이다”
영화 아수라는 단순히 범죄를 다루는 스릴러가 아니다. 이 작품의 진짜 메시지는 ‘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한도경은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패한 권력과 왜곡된 정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스스로 악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감독 김성수는 이를 통해 “진짜 지옥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음울한 색감과 거칠게 요동치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잔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대사들은 이 작품이 결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님을 증명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한도경이 마주하는 운명은, 결국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세상’의 결말처럼 느껴진다.


아수라는 권력, 부패, 정의의 붕괴를 압도적인 리얼리티로 그려낸 한국형 누아르의 결정체이며, 2016년 개봉 당시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큰 화제를 모았다.
한 줄 평
“착한 사람은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 그곳이 바로 아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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