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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업계 최고의 능력자였던 남자가 하루아침에 ‘여자의 속마음’을 모두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화 〈왓 위민 원트〉는 이 흥미로운 가정을 바탕으로, 남녀 간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멜 깁슨과 헬렌 헌트의 탁월한 연기 조합은 영화가 가진 메시지와 재미를 더욱 강화하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명품 영화로 사랑받고 있다.

    1. 남자의 변신, 새로운 관점의 시작 – ‘여자의 마음을 듣는 능력’이 가져온 변화


    영화 〈왓 위민 원트〉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주인공 닉 마샬의 변화다. 닉은 젊고, 돈 많고, 능력 있고, 주변의 여성들에게 인기도 많은 ‘완벽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오랫동안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에 갇혀 있던 전형적인 꼰대형 광고 기획자에 가깝다.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그의 좁은 시야는 결국 승진을 경쟁사 출신의 여성 달시 맥과이어에게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자존심이 상한 닉은 여성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여자가 되어 보기’ 실험을 감행하지만, 욕실에서 미끄러져 기절한 뒤 눈을 뜨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능력이 깨어난다. 그것은 바로 여자의 속마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이다. 처음엔 당황하지만, 곧 이 능력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는 여성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닉의 변화 과정은 영화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를 상징한다.
    ‘타인을 이해하려면 시각이 아니라 마음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직원들이 느꼈던 스트레스, 딸의 외로움, 달시의 불안함까지 모두 알게 된 닉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진짜 소통’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그려져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2. 닉과 달시, 오해에서 사랑으로 –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로맨스의 설득력


    닉이 얻은 새로운 능력은 그의 커리어뿐 아니라 달시와의 관계에도 큰 전환점을 가져온다. 처음 만났을 때 닉은 달시를 강한 경쟁자로만 바라보고, 달시는 닉을 구시대적인 남성우월주의자로 판단하며 서로를 경계한다. 그러나 닉은 그녀의 속마음을 듣게 되면서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동시에 불안감도 품고 있는 인간적인 인물인지 알게 된다.

    닉은 달시의 아이디어를 몰래 훔쳐 윗선에게 인정받지만, 그러면서도 점점 달시의 매력과 성실함에 끌리게 된다. 다시 말해 ‘이해가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닉의 변화는 단순히 능력을 얻어서 잘나가게 되는 과정이 아니라, 달시를 통해 ‘진짜 동료, 진짜 사랑, 진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양날의 검이 되고, 회사는 결국 닉을 높게 평가해 달시를 해고하려 한다. 닉은 심한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달시를 돕기 위해 나서며,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 뒤에 성장과 책임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놓치지 않는다. 닉의 변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배우 멜 깁슨의 유쾌함과 깊이를 통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3.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 – 유쾌함, 메시지, 공감까지 완성된 명작


    〈왓 위민 원트〉는 2000년에 개봉했지만,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이유는 유머와 메시지의 균형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단순한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웃음을 넘어서, ‘이해와 공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중심에 둔 덕분이다. 영화 속에서 닉은 여성의 속마음을 듣는 능력을 통해 진실한 사랑, 건강한 관계, 그리고 새로운 인생관을 배우게 되며, 이 여정은 관객에게도 많은 생각을 남긴다.

    멜 깁슨 특유의 코믹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헬렌 헌트는 지적이고 따뜻한 기획자 달시를 완벽히 소화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여성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시대적 의미도 큰 작품이며, 현재 기준으로 봐도 페미니즘적 시각이 담긴 장면들이 많아 시대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광고라는 산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의적 설정은 ‘일과 사랑, 성장’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요소를 신선하게 재해석한 부분이다.
    특히 닉이 자신을 돌아보며 진짜 인간이 되어가는 마지막 과정은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마지막 한 줄 평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유쾌하게 풀어낸, 지금 봐도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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