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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지망생이 다크웹에서 받은 의문의 커미션. 그리고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범죄.
이 영화 커미션은 예술과 범죄, 그리고 정체불명의 의뢰인 사이에 놓인 인간의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범죄 스릴러다.

1. 다크웹에서 시작된 첫 DM, 범죄의 서막
영화 커미션의 주인공 ‘단경’은 미술 강사로 일하며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인물이다. 그녀에게 찾아온 첫 커미션은 SNS가 아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다크웹의 DM이었다. 익명성, 폐쇄된 공간, 불분명한 의뢰인의 정체. 이 세 요소는 영화의 전개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경은 처음으로 “필요한 사람”이 된 듯한 감정을 느끼며 커미션 의뢰를 수락한다. 그림을 그릴수록 그녀는 의뢰인과 묘한 유대감을 느끼고, 그것이 자존감이 낮은 인물에게 어떤 위안이 되는지 영화는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현실에서 실제로 그림과 같은 방식의 범죄가 일어나는 순간, 영화는 본격적인 스릴러의 진입점을 맞는다.

이 첫 번째 챕터는 관객에게 “이 커미션은 왜 그녀에게 온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계속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한다. 심리 스릴러적 요소와 범죄 스릴러적 긴장이 조화를 이루며, 단경의 내면 변화와 다크웹 커미션의 비밀이 동시에 흥미를 자극한다.
2. 그림을 완성하는 순간 느껴지는 공포, 미스터리의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단경이 그리는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범죄의 설계도처럼 기능한다. 영화 커미션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그림, 예술, 범죄를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면서도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왜 하필 단경인가?
의뢰인은 누구이며, 단경의 과거와 어떤 연결이 있는가?
그림은 범죄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영화는 의도적으로 단서를 흩뿌려 놓고, 관객이 직접 추리하게 만든다. 단경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그녀는 자신이 범죄에 가담한 건 아닌지 두려움을 느끼지만, 의뢰인에게서 오는 메시지는 점점 더 집요해진다.
특히, 그림을 완성할 때마다 감지되는 섬뜩한 정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 단경에게서 멀어지는 과정 등은 영화 커미션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 챕터는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기대하는 공포와 미스터리, 그리고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영화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약점을 파고드는지를 보여주는 서사로 확장된다.

3. 의뢰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영화가 터뜨리는 결말의 파괴력
영화 커미션의 후반부는 초반의 잔잔한 긴장감에서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돌입한다. 단경이 그동안 받아온 커미션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었고, 의뢰인은 그녀가 알고 있던 사람인지, 혹은 완전히 낯선 존재인지—영화는 이 부분에서 강렬한 반전을 준비해 둔다.


단경이 그려온 그림 하나하나가 범죄의 순서처럼 이어지며, 마지막 커미션의 요구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그 그림은 단경의 과거를 찌르고, 그녀가 외면해온 상처를 그대로 반영한다.
“왜 나에게 그리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단경 자신을 향한다.
이 결말에서 영화는 인간의 욕망, 인정욕구, 외로움이 얼마나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범죄 스릴러로서의 긴장감뿐 아니라 심리 스릴러의 깊이까지 갖춘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영화 커미션은 단순한 살인의 추적극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매개체가 인간의 어둠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를 통해 예술과 범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독창적인 스릴러로 완성된다.
마지막 한 줄 평
그림 하나가 지옥의 문을 열어버리는 순간, 관객도 함께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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