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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시작된 비밀 선거. 영화 콘클라베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교황 선출 과정을 통해 권력, 신념,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정치 심리 드라마다.

바티칸의 문이 닫히는 순간,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콘클라베는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교황의 예기치 못한 이후, 추기경단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새로운 교황을 뽑기 위한 투표에 돌입한다.

선거를 총괄하는 단장 로렌스 역은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그는 냉철하면서도 내면의 갈등을 지닌 인물로, 영화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아준다. 폐쇄된 바티칸 내부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미묘한 눈빛 교환,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후보자들의 스캔들은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니라 권력 구조를 다룬 정치 스릴러에 가까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작품은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 대신, 밀도 높은 대사와 침묵의 순간으로 긴장을 쌓아간다. 특히 투표가 반복될수록 각 인물의 야망과 두려움이 조금씩 드러나는 구조는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신앙과 정치, 그 경계에서 드러나는 인간성
콘클라베는 종교적 의식을 배경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이야기다. 유력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표심이 요동치는 과정은 현실 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의 뜻을 묻는 자리에서조차 인간의 계산과 이해관계가 개입한다는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날카로운 지점이다.

폐쇄된 공간이라는 설정은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한다. 창문이 닫히고,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오직 투표와 토론만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불안, 분노, 의심은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랄프 파인즈는 절제된 연기로 로렌스의 고뇌를 표현한다. 그는 단순한 관리자 역할을 넘어, 이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역시 인간이며, 완전히 중립적일 수 없다는 점이 서사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폐쇄된 공간 스릴러의 진수
영화 콘클라베는 화려한 배경보다 공간의 상징성을 적극 활용한다. 바티칸이라는 신성한 공간은 권위와 전통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비밀과 음모가 숨겨질 수 있는 장소로도 묘사된다.

투표지 한 장, 속삭이는 대화 한마디가 판세를 바꾼다. 작은 균열이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구조는 마치 체스 게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이 작품은 “누가 교황이 되는가”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드러나는가”에 집중한다. 권력의 중심에 선 이들이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신념과 야망 사이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종교 영화라는 선입견을 벗고 보면, 콘클라베는 오히려 정치 드라마와 심리 스릴러의 장점을 결합한 작품이다. 깊이 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 묵직한 메시지가 어우러져 여운을 남긴다.

한 줄 평
신의 뜻을 묻는 자리에서 드러난 인간의 욕망, 그 긴장감을 끝까지 밀어붙인 정치 심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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