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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우주)으로 돌아갈 리모컨을 도둑맞은 외계인 피케이.
그가 지구에서 선택한 마지막 방법은 ‘신’을 찾는 것이었다.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웃음으로 시작하지만, 끝내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인도 영화 특유의 사회 풍자 드라마다.

1. 외계인의 눈으로 본 인간과 종교의 민낯
영화 피케이(PK)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아무런 선입견도 없는 외계인의 시선이다. 아미르 칸이 연기한 피케이는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리모컨을 도둑맞고, 그 리모컨을 되찾기 위해 “모든 걸 만든 존재, 신”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문제는 지구에는 너무 많은 신과 종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피케이는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 의식을 그대로 따라 하며 신을 만나려 애쓴다. 그 과정은 어리숙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동시에 인간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왜 신의 이름으로 돈을 요구하는가, 왜 공포를 심어주는가, 왜 질문하면 죄가 되는가라는 피케이의 행동은 관객에게 불편하지만 정직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종교를 비난하기보다, 종교를 이용하는 인간의 태도를 꼬집는 데 있다. 피케이의 순수함은 오히려 인간의 복잡한 믿음 체계를 거울처럼 비춘다.
2. 아미르 칸의 연기, 웃음 뒤에 숨은 진심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에서 아미르 칸은 단순히 웃긴 외계인이 아니다. 눈빛, 말투, 몸짓 하나하나에 계산된 순수함이 담겨 있다. 말 더듬는 듯한 발음, 어색한 걸음걸이, 아이 같은 표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피케이에게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피케이가 점점 ‘인간다워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존재가, 사랑을 배우고, 상처를 경험하며,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존재로 성장한다. 이 과정은 인간이 신을 찾는 여정과도 닮아 있다.

아미르 칸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선택 또한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세 얼간이, 당갈에 이어 피케이 역시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의외로 깊은 여운을, 메시지 영화를 기대했다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3. 우리가 만든 신,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
이 영화의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신이 문제인가, 신을 이용하는 인간이 문제인가?”

피케이는 영화 속에서 말한다. 진짜 신과 가짜 신이 있는데, 인간은 가짜 신의 말을 더 잘 믿는다고.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종교 자체보다는 맹목적인 믿음, 질문하지 않는 태도, 공포를 기반으로 한 신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영화는 유머로 풀어낸다.

또한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종교뿐 아니라 사랑, 소통,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국적과 언어, 종교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풀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언론과 대중 심리가 결합될 때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은 현실과 닮아 있어 더욱 인상 깊다.

웃고 나면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보고 난 뒤 스스로의 믿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이것이 바로 피케이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다.

마지막 한 줄 평
웃음으로 다가와 질문을 남기고, 질문으로 오래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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