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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던 어른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비로소 성장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영화 〈차고지르기〉는 유소년 축구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경쟁에 지친 어른과 상처받은 아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1. 패배자로 자란 아이, 또 다른 아버지가 되다


    영화 차고지르기의 주인공 필 웨스턴은 어린 시절부터 승리만을 강요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다. 항상 이겨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던 환경 속에서 필은 자연스럽게 열등감과 패배 의식을 안고 성장한다. 어른이 된 그는 특별한 성취 없이 평범한 삶을 살고 있고, 어느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이야기는 필이 아들의 유소년 축구팀 감독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던 필이지만, 경쟁 상대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 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차고지르기는 이 지점에서 단순한 스포츠 코미디를 넘어, 세대를 관통하는 상처와 열등감의 문제를 꺼내 든다.

    2. 제스 딜런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윌 페렐의 반전 연기


    이 영화를 연출한 제스 딜런 감독은 과도한 감정 과잉이나 자극적인 설정 대신, 현실적인 인물 관계와 상황에 집중한다. 덕분에 영화는 부담 없이 웃을 수 있으면서도,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특히 윌 페렐의 연기는 이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코미디 배우로 익숙한 그는 여기서 과장된 웃음보다는 미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아이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승부욕에 휘둘리며, 실수한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은 오히려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차고지르기는 윌 페렐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다.

    3. 유소년 축구가 보여주는 경쟁 사회의 단면


    영화 차고지르기는 단순히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의 승패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경쟁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성적, 실적, 결과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마저 경쟁의 도구가 되는 현실을 영화는 유머 속에 녹여낸다.

    하지만 영화는 끝내 비관으로 흐르지 않는다. 필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승리보다 팀워크와 즐거움을 선택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결과보다 과정이, 승리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실이다.

    4. 가족 영화로 오래 사랑받는 이유


    차고지르기는 아이에게는 즐거운 스포츠 영화로, 어른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성장 이야기로 다가온다.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기에 부담 없는 영화라는 점에서 꾸준히 추천되는 작품이다.

    특히 부모라면 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들은 영화 속 아이들을 통해 ‘즐거움’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 영화가 시간이 지나도 가족 영화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줄 느낀점

    차고지르기는 웃고 나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웃은 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가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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