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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받고 싶다는 욕망, 어디까지가 정상일까요?”
    해시태그 시그네는 노르웨이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의 작품으로, 2023년 국내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묘한 여운을 남긴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사회적 이슈가 된 ‘자기애’, ‘관종 심리’, ‘SNS 시대의 관심 중독’을 날카롭고도 과감하게 풍자한 이 작품은, 영화의 주인공 ‘시그네’를 통해 우리가 외면했던 인간의 심연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시그네의 욕망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주인공 시그네(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는 노르웨이의 평범한 카페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평범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녀의 남자친구 토마스(에릭 사에더)는 잘 나가는 행위예술가로 각종 매체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죠. 점점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인 옆에서 시그네는 점점 자신이 투명인간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시선은 점차 불안정한 방향으로 흐르고, 마침내 인터넷에서 정체불명의 러시아산 알약을 발견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갑니다. 이 약은 사람의 피부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동반하지만, 시그네는 그 위험을 무릅쓰고 복용하며 의도적으로 병약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병적 관심욕의 끝은 어디인가?


    영화는 점점 불편하고 충격적인 전개를 통해 관객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관심받고 싶어 몸을 해치는 행위, 그것은 정신병일까, 시대의 산물일까?"

    시그네는 언론 인터뷰에 등장하고, 사람들의 연민을 얻고, TV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그녀의 병은 진짜가 아니며,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 속 허위입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강점이 드러납니다.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SNS와 셀럽 문화에 중독된 현대인의 심리를 조롱하면서도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화의 미장센은 차갑고 절제되어 있어 시그네의 왜곡된 심리를 더욱 강조합니다. 그녀의 행동이 병적인 동시에 불쌍하게 느껴지는 이 복합적인 감정이야말로, 해시태그 시그네가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입니다.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 결말 – 관심이 전부였던 삶의 끝


    결국 시그네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끊임없이 남을 속이고 병을 과장하며 관심을 좇던 그녀의 인생은 환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혼란 속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도 그녀를 진심으로 기억하지 않지만, 시그네는 스스로를 ‘이름을 남긴 사람’이라 착각하죠.

    이 결말은 냉소적이고도 씁쓸합니다. 관심을 향한 욕망이 어떻게 사람을 좀먹는지, 이 영화는 한 여성의 붕괴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관람 후 느낀 점


    해시태그 시그네자극적이고 유쾌한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고 날카롭습니다.
    나도 혹시 관심을 원해 누군가를 흉내 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한동안 이 물음을 머릿속에서 떨칠 수 없었습니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영화는 SNS와 이미지 중심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울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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