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쓰는 것이 죄가 되던 시절, 누군가는 총 대신 연필을 들었습니다.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사전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거창한 영웅담이 아닌, 말과 사람, 그리고 마음이 모여 역사가 되는 순간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1. 까막눈 판수와 조선어학회, 뜻밖의 만남1940년대 경성. 우리말이 점점 사라지고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던 시대, 판수는 생계를 위해 극장에서 일하다 해고당하고 아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하필 그 가방의 주인이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이었다는 설정은 영화의 중심 갈등을 단번에 만들어냅니다.전과자에다 글도 읽지 못하는 판수가 ‘사전 편찬’이라는 고상한 작업에 어..
영화·리뷰
2025. 12. 13.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