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만 남긴 채 사라진 엄마. 열두 살 장남 아키라와 동생 교코, 시게루, 유키까지 네 남매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빈자리는 현실이 되고,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버텨내야 한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잔인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실화가 주는 무게, 연출보다 더 아픈 현실감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그래서 영화는 극적인 장치나 과장된 연출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보듯 담담하게 따라가고, 음악조차 절제돼 있다.이 건조한 연출이 오히려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사과는 타이밍이다.”단 39.62초 안에 상대방의 분노를 잠재우는 남자, 구로시마.영화 사죄의 왕은 ‘사과를 직업으로 삼은 남자’라는 기발한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권력, 이미지, 그리고 진정성에 대해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코미디 영화다. 일본식 풍자의 정수가 살아 있는 이 작품은 웃다가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1. 사과가 직업이 되는 순간, 도쿄 사죄센터의 탄생주인공 구로시마는 ‘도쿄 사죄센터’의 소장으로, 기업 스캔들부터 외교 문제까지 대신 사과해주는 전문가다.그의 원칙은 단 하나, “39.62초 경과 전에 사과할 것.” 이 황당하지만 치밀한 규칙은 영화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강력한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흥미로운 점은 사과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전..
“대부분의 문제는 100미터를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면 다 해결돼.”영화 100미터는 단거리 육상이라는 극도로 짧은 시간 안에, 청춘이 짊어진 압박과 상처, 그리고 성장의 순간을 압축해 담아낸 작품이다. 불과 십여 초, 숨조차 가쁘게 만드는 100미터 전력 질주 속에서 이 영화는 승패를 넘어선 인간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 보인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의 민낯이 깊게 담겨 있다.1. “빠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믿음의 시작토가시는 선천적으로 빠른 발을 타고난 인물이다. 달리기에서는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그는,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단순한 논리 속에서 살아간다. 100미터라는 짧은 종목은 그의 삶 그 자체다. 고민도, 상처도, 질문도 필요 없다. 누구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화려하면서도 비극적일 수 있을까?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사랑을 갈망하다 세상에 상처받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사랑받지 못한 존재의 외로움과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한다. 겉보기엔 뮤지컬처럼 화려하지만, 그 속에는 눈부신 색깔만큼이나 짙은 슬픔이 담겨 있다.사랑이 전부였던 여자, 마츠코의 시작과 추락영화는 무기력한 청년 ‘쇼’가 죽은 고모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녀의 과거를 되짚는 이야기로 시작한다.그 고모가 바로 ‘마츠코(나카타니 미키)’. 한때는 웃음을 잃지 않는 밝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지만, 그녀의 삶은 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젊은 시절 마츠코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던 국어 교사였다. 하지만 학생의 거짓말로 인해 부당하게 해고당하고, 가족에게조차 오해받는다. “나쁜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