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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속도와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스포츠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청소년기의 불안, 자존심, 그리고 성장의 통증을 담아낸 청춘 드라마다. 전국을 제패한 육상 스타와 과거의 라이벌, 그리고 새롭게 떠오른 신예가 맞붙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왜 우리는 달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 전국구 육상 스타의 전학, 다시 마주한 라이벌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육상 스타 나애리는 새로운 학교, 빛나리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늘 1등이었던 그녀에게 과거의 패배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의 중심에는 딱 한 번 자신을 이겼던 전 금메달리스트 하니가 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재회를 과장하지 않는다. 큰 말 대신 어색한 침묵과 짧은 시선으로 긴장을 만들어낸다.

    나애리는 더 독해졌고, 하니는 여전히 단단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서로 다른 이유로 트랙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대비는 이 영화의 핵심 갈등이다.

    특히 애리는 과거의 패배를 넘어서기 위해 기록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기려 한다. 이 설정은 영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가 단순한 스포츠 승부 영화가 아니라 자존감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2. 트랙을 벗어난 선택, 스트릿 런의 등장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지점은 바로 ‘스트릿 런’이라는 설정이다. 정형화된 육상 트랙이 아닌, 도심 골목을 가로지르는 이 레이스는 기존 스포츠 영화와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코스는 예측할 수 없고, 순간 판단과 체력이 승부를 가른다.

    이는 청소년기의 삶과 닮아 있다. 정해진 답이 없고, 실수와 선택이 곧 결과로 이어지는 현실 말이다.

    여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주나비는 판을 흔드는 변수다. 경험보다 감각, 기록보다 본능으로 달리는 그녀는 애리와 하니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세 인물은 각자의 이유로 달리지만,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며 성장한다.

    스트릿 런 장면들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드러내는 서사 장치로 기능한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은 청춘 스포츠 영화 추천작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3. 우승보다 중요한 질문, 끝까지 달리는 이유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과정과 선택에 집중한다. 청소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분명 매력적인 목표지만, 영화는 그 타이틀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애리는 독해졌지만 흔들리고, 하니는 강하지만 부담을 안고 있다.
    결정적인 레이스 장면에서 카메라는 화려한 연출보다 호흡과 발소리에 집중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과 함께 달리고 있다는 몰입감을 준다.

    이 영화가 말하는 승리는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지 않는 선택이다. 청춘의 불안과 경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그것이 영화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다. 그래서 결말은 담담하지만 오래 남는다.

    마지막 한 줄 평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기록보다 마음이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청춘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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