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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보기엔 부족함 없어 보이는 두 남자.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외모도 훤칠하다 자부하지만 현실은 늘 오해와 사고의 연속이다. 영화 핸섬가이즈는 이런 아이러니한 설정에서 출발해 시골 저택이라는 폐쇄적 공간, 그리고 오컬트 요소를 결합하며 독특한 코미디 호러 분위기를 완성한다. 가볍게 웃기기만 하는 영화라 생각하면 의외로 장르적 장치가 많고, 반대로 공포영화를 기대하면 유쾌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말 그대로 균형의 재미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드림하우스 로망, 그러나 시작부터 꼬인 인생


    자칭 터프가이 ‘재필’과 섹시가이 ‘상구’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유럽풍 시골 저택으로 이사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겉멋은 가득하지만 행동은 늘 한 박자 어긋나 있다. 특히 이성민 특유의 생활 연기와 능청스러운 표정 연출은 캐릭터의 허세를 현실감 있게 살려내고, 이희준은 과장된 제스처와 리액션으로 코미디 템포를 끌어올린다.

    이들이 이사 첫날부터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되는 설정은 영화의 핵심 웃음 장치다. 외모와 분위기 때문에 범죄자로 오해받는 상황이 반복되며 슬랩스틱 코미디가 이어진다. “우린 그냥 착하게 살고 싶은데 왜 일이 커지냐”는 식의 억울함이 누적되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두 인물 편에 서게 된다.

    이 초반부는 공포 요소 없이도 충분히 웃음을 끌어내며 캐릭터 몰입도를 높인다.

    납치범 오해 사건, 그리고 장르의 급변


    이야기의 전환점은 ‘미나’를 구하려다 납치범으로 몰리는 사건이다. 선의를 베푼 행동이 최악의 오해로 번지는 전개는 블랙코미디 정서를 강화한다. 특히 구조 장면을 공포 연출처럼 찍어 놓고, 실제 상황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비 연출이 웃음을 만든다.

    이 시점부터 영화는 단순 코미디에서 장르 혼합 구조로 이동한다. 집을 둘러싼 불청객, 수상한 기운, 그리고 지하실이라는 공간 장치가 등장하며 서서히 오컬트 분위기가 짙어진다.

    폐쇄 공간, 봉인된 존재, 점점 심해지는 이상 현상 등 전형적 호러 문법을 따르면서도 캐릭터 반응은 끝까지 코미디 톤을 유지한다. 공포 상황인데 인물만 코미디에 머무는 간극이 이 영화만의 핵심 재미다.

    지하실의 악령, 웃음과 공포의 공존

    지하실에 봉인된 악령이 깨어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장르 충돌 구간에 진입한다. 어두운 조명, 기괴한 사운드,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며 분위기는 급격히 음산해진다.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무겁게 끌고 가지 않는다. 귀신보다 더 허술한 인간들의 대응, 엉뚱한 생존 방식, 그리고 계속되는 오해 상황이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깨뜨린다.

    이 구간에서 연출의 강점이 드러난다. 점프 스케어 같은 직접적 공포보다는 상황 아이러니에서 웃음을 뽑는다. “왜 다들 우리 집에 와서 죽고 난리야!”라는 대사는 영화 전체 톤을 상징한다. 공포의 중심에 있어야 할 공간이 오히려 억울함의 무대가 되는 역전 구조다.

    또한 B급 감성을 의도적으로 살린 분장, 효과, 세트 디자인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장르 패러디 느낌을 준다. 진지함과 허술함의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연출이 호불호를 나누겠지만, 장르 혼합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한 줄 느낀점


    웃기려고 시작했는데, 장르 실험까지 해낸 의외로 영리한 코미디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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