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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들떠 있는 크리스마스, 그 행복을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초록색 괴짜 그린치다. 영화 〈그린치〉 는 크리스마스를 훔치려는 심술궂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색감과 빠른 전개 속에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진다.

1.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이유
그린치는 눈 덮인 후빌 마을 위쪽 동굴에서 혼자 살아간다. 모두가 캐럴을 부르고 선물을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그린치의 짜증은 극에 달한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시끄럽고 위선적이며, 불필요한 소비의 상징이라고 믿는다. 이런 설정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상처받은 외톨이로서의 그린치를 보여준다.

영화는 그린치가 왜 이렇게 냉소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외로움과 결핍이라는 감정을 곳곳에 배치한다.

특히 홀로 보내는 일상과 대비되는 후빌 마을의 과도한 축제 분위기는, 그린치의 고립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공포는 없지만, 감정의 외로움은 충분히 묵직하다.

2. 크리스마스를 훔치기 위한 대작전
결국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통째로 없애버리겠다는 결심을 한다. 산타로 변장해 후빌 마을의 모든 선물과 장식, 음식까지 훔쳐버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코미디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만능 집사이자 충직한 반려견 맥스, 그리고 덩치만 크고 소심한 루돌프 프레드는 그린치의 완벽하지 않은 팀워크를 완성한다.

특히 맥스의 존재는 이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다. 말은 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그린치의 인간적인 면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크리스마스 훔치기 작전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고,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해프닝이 이어진다.

아이들은 즐겁게 웃고, 어른들은 여유 있게 공감할 수 있는 구성이다.
3. 훔칠 수 없었던 단 하나
영화의 후반부는 그린치 이야기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모든 것을 훔쳤다고 생각한 순간, 크리스마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후빌 마을 사람들은 선물 없이도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이 장면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크리스마스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그린치는 이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흔들린다. 자신이 그렇게 싫어했던 크리스마스가, 사실은 그가 가장 갈망하던 ‘함께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변화는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게 그려져, 감정의 설득력을 높인다. 결국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되돌려주고, 후빌 마을과 하나가 된다.


이 영화는 악당의 패배가 아닌, 외로움의 치유를 그린 이야기다.
마지막 한 줄 평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훔치려던 괴짜가, 결국 가장 따뜻한 마음을 되찾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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