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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정말 존재할까?
영화 〈34번가의 기적〉 은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믿음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하는 크리스마스 명작이다. 화려한 장치나 과장된 감동 대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뢰’를 이야기하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1. 산타를 믿지 않는 소녀, 수잔
아빠 없이 자란 수잔은 또래 아이들과 다르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기보다는, 세상은 논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배웠다.

엄마 도리 워커는 딸이 현실적인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며,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는 철저히 부정한다. 이런 설정은 영화가 단순한 아동용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가족 드라마임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백화점에서 산타로 일하게 된 크리스 크링글이 등장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인물이다. 수잔은 처음엔 그를 믿지 않지만, 크리스의 태도와 말 속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핵심은 ‘산타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믿음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있다.
2. 산타를 믿는다는 것의 의미
크리스는 자신이 산타클로스라고 말하며, 단순한 연기를 넘어 진심으로 그 역할을 살아간다. 이로 인해 그는 정신 이상자로 오해받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동화적 분위기 속에서도 놀랍도록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은 과연 잘못된 일인가?”
법정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논리와 증거로만 세상을 판단하려는 사회 속에서, 믿음과 신뢰는 설 자리를 잃어버린 듯 보인다. 그러나 크리스를 둘러싼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간다. 그의 진심은 어른들의 굳은 마음마저 흔들어 놓는다. 이 과정은 억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설득력을 쌓아간다. 〈34번가의 기적〉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가족의 형태는 달라도, 사랑은 같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를 강요하지 않는다. 싱글맘과 아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간다.

특히 수잔이 변화하는 과정은 매우 섬세하다. 산타를 믿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게 되는 성장이다.

마지막에 수잔이 진짜로 원했던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집’이었다는 사실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는 물질적 풍요보다 정서적 안정과 가족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라는 배경은 이 이야기를 더욱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 영화는 기적을 보여주기보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알려준다.

마지막 한 줄 평
〈34번가의 기적〉은 산타보다 ‘믿음’이 먼저 존재해야 기적이 시작된다는 걸 일깨워주는 크리스마스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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