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지도자로, 히컵의 선택이 시험대에 오르다바이킹과 드래곤이 친구가 되어 평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버크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How to Train Your Dragon 2)는 전작의 감동적인 결말 이후, 한층 더 성숙해진 세계관과 주인공의 내적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모험을 넘어, 책임과 선택, 그리고 이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는 성장 서사다.1.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히컵의 변화1편에서 히컵은 ‘이해와 공존’을 통해 세상을 바꾼 소년이었다. 2편의 히컵은 이제 청년이 되어, 하늘을 날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그는 아버지 스토이크가 바라는 족장의 자리에 아직 마음이 가지 않는다. 히컵에게 중요한 것은 지배나 통치가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싸우지 않아도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명작 애니메이션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의 싸움이 일상이 된 버크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1〉은 이 거친 세계 속에서 가장 약해 보이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힘으로 증명하는 영웅담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으로 세상을 바꾸는 성장 이야기를 선택한 이 작품은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깊이를 지닌다.1. ‘강해야만 살아남는 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 히컵버크섬에서 바이킹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곧 드래곤과 싸우는 운명을 의미한다. 족장의 아들 히컵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바이킹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체격은 왜소하고, 전투 능력은 부족하며, 마을 사람들에게는 늘 사고만 치는 문제아로 취급받는다.히컵의 좌절은 단순한 개인의 실..
무당이 비트를 타고 굿판을 벌인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영화 〈대무가〉는 이 다소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며, 전통과 현대, 신빨과 인간 욕망이 충돌하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지만, 그 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인생 역전을 꿈꾸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1. 캐릭터로 완성된 세계관, 무당들의 각기 다른 욕망〈대무가〉의 가장 큰 장점은 개성 강한 캐릭터 설정이다.40대 무당 마성준(박성웅)은 신빨보다 술빨로 버티는 인물이다.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내리막을 걷는 그는,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초상을 상징한다. 박성웅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웃음 속에 쓸쓸함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반면 30대 스타 무당 청담도령(양현민)은 철저히 계산적인..
셰익스피어 비극을 가장 귀엽게 뒤집은 애니메이션 로맨스“원수 집안 사이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셰익스피어의 고전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정원 속 3등신 인형 세계로 옮겨온 영화, 〈노미오와 줄리엣〉은 익숙한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이 없는 틈을 타 살아 움직이는 정원 요정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웃음과 로맨스, 그리고 은근한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전 연령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완성됐다.1. 셰익스피어 비극을 코미디로 바꾸는 발상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고전을 과감하게 비튼 설정이다. 몬태규와 캐퓰릿 가문 대신, 파란색 정원 인형 ‘블루가’와 빨간색 정원 인형 ‘레드가’라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구도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간들이 외출하거나 잠든..
낯선 교실, 비어 있는 책상, 그리고 서랍 속에 남겨진 한 통의 편지. 영화 〈연의 편지〉는 전학이라는 단절의 순간에서 시작해, 편지를 따라가며 서서히 관계와 감정을 회복해가는 한 아이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크고 극적인 사건 없이도 마음을 깊이 울리는 이 영화는, 우리가 지나쳐온 학창 시절의 감정을 조용히 불러낸다.1. 전학이라는 단절, 그리고 편지로 시작된 연결여름 방학이 끝난 뒤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소리’에게 교실은 아직 온기가 없는 공간이다. 이름을 외워줄 친구도, 먼저 말을 걸어주는 아이도 없다. 그런 소리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놓인 익명의 편지다. 학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다음 편지를 찾고 싶다면 힌트를 따라가라”는 문장은, 소리를 교실 밖으로 이끈다..
복수는 예술이 될 수 있는가“복수는 식혀서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같다.”옛 클링온 속담으로 시작하는 영화 〈킬 빌 1부〉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강렬한 선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복수를 소재로 삼되, 폭력과 감정을 하나의 스타일로 승화시킨 쿠엔틴 타란티노식 장르 영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피로 물드는 순간, 이 영화는 이미 평범한 길을 벗어난다.1. 결혼식장에서 벌어진 학살, 모든 비극의 출발점한적한 오후, 결혼식을 앞둔 신부 ‘더 브라이드’.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그녀의 삶은 의문의 조직 습격으로 산산조각 난다. 신랑과 하객 전원이 무참히 쓰러지고, 그녀 역시 총상을 입은 채 혼수상태에 빠진다.이 장면은 킬 빌 1부 줄거리의 핵심이자 감정의 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