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관심이 달린 사건 앞에서, 한 사람의 양심은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할까요? 영화 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고독한 선택인지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실을 밝히려는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거대한 힘들의 충돌을 통해, 우리는 한 사회가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1. 진실을 쫓는 기자, 그리고 무너지는 믿음영화 제보자>의 중심에는 PD추적 ‘윤민철’ PD가 있습니다. 그는 세계 최초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이라는 혁신적 성과를 이룬 ‘이장환 박사’를 취재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열광하는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죠. 국민적 영웅, 국가 경쟁력, 과학의 미래. 모든 프레임이 ‘성공 신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을 때, 그는 한 통의 익..
어린 시절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 바림개비는 복싱을 꿈꾸던 청춘 ‘정훈’과 위험에서 서로를 구하며 엮인 ‘승희’의 이야기 속에, 불안정한 삶과 사랑, 그리고 현실의 무게에 흔들리는 인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정훈, 그리고 그에게 의지가 되었던 승희.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둘의 관계는 오해와 불신 속에서 조금씩 비틀어진다. 흩날리는 바람개비처럼, 마음은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1. 상처 위에 세운 꿈, 그리고 무너진 청춘의 시작정훈(차선우)은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했다. 그는 복싱이라는 ‘정당한 싸움’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자 했고,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자 탈출구였다. 그러나 어느 날, 위..
붉은 피로 물든 조선의 첫 시대, 야망과 권력의 물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순수’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영화 순수의 시대는 건국 직후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왕권을 둘러싼 피의 투쟁과 그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지키려는 이들의 갈등을 다룬 역사 액션 드라마다. 조선 개국 공신이자 장군 ‘김민재’, 왕이 될 수 없었던 ‘이방원’, 그리고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흔들리는 부마 ‘진’. 세 남자의 서로 다른 욕망과 순수함이 맞부딪히며, 막 태어난 왕조의 운명을 뒤흔든 이야기를 정교하게 전한다.1. 피로 세워진 조선, 권력의 시작과 끝영화 순수의 시대는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긴장과 피의 권력투쟁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개국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
가족이란 이름 아래, 우리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한순간의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살아가려는 가족의 초라하지만 진실한 모습을 그려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낯선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가난과 방황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초상입니다. 정일우와 라미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만나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1. 고속도로 위의 집, 낭만과 현실 사이영화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작됩니다. 기우(정일우)와 그의 아내 남영(김슬기), 그리고 어린 두 자녀는 텐트를 집 삼아 떠돌며 살아갑니다. 그들의 삶은 언뜻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생존의 형태입니다. 기우는 마치 캠핑을 즐기듯 말하지만, 휴게소를 전전하며 낯선 사람들에..
바다는 언제나 인간에게 풍요를 약속하지만, 때로는 가장 잔혹한 진실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영화 ‘해무’는 한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어선 ‘전진호’의 마지막 항해를 통해, 생존과 인간성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김윤석, 박유천, 문성근, 김상호 등 탄탄한 배우진이 만들어낸 밀도 높은 긴장감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1. 끝없는 바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생존의 꿈영화의 시작은 현실적이고 씁쓸합니다. 감척 사업으로 인해 생계가 막다른 선장 철주(김윤석)는 배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 항해를 결심합니다. 그와 함께 하는 선원들은 각자의 사연을 지닌 평범한 인물들입니다. 기관장 완호(문성근)는 인심 좋은 아버지 같고, 갑판장 호영(김상호)은 의리파지만 거칠고,..
하루아침에 무너진 평범한 교사의 일상. 믿었던 세상이 순식간에 뒤틀리며,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나를 기억해 >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디지털 범죄’의 공포를 정면으로 다루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다. 단순한 추격극이 아니라,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작품이다.1. 평범한 교사의 삶을 뒤흔든 한 장의 사진고등학교 여교사 서린(이유영)은 어느 날 자신의 휴대폰으로 온 문자 한 통에 충격을 받는다. 발신자는 정체불명의 인물 ‘마스터’. 문자에는 “좋은 꿈 꿨어요?”라는 문장과 함께, 셔츠가 풀어진 자신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누가 찍은 걸까?서린은 잠시 커피를 마신 뒤 기억이 끊긴 밤을 떠올리며 공포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