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나도, 그곳의 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이라크전 한복판, 폭발물 처리반 EOD팀의 하루는 목숨을 건 긴장의 연속이다. 영화 허트 로커는 화려한 전투가 아닌, 폭탄 해체라는 일상 속의 공포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전쟁의 본질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폭발보다 더 무서운 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이라크 바그다드, 폭발물 제거반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속으로 매일 들어간다. 임무 도중 팀장이 전사한 뒤, 새롭게 부임한 분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는 남다른 용기와 무모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다. 그는 두려움보다는 “폭탄을 해체할 때 느끼는 집중과 아드레날린”에 이끌린다.하지만 그의 행동은 때때로 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냉철한 현실주의자 샌본과 감정이 예민한 신병 엘드리지는 점점..
“단 하루에 천년의 쾌락을 누리시도록 준비하겠나이다.”조선의 역사를 뒤흔든 가장 타락한 시대, 그곳에서 왕의 쾌락을 지배한 자들이 있었다.영화 간신(2015)>은 미색과 권력으로 얽힌 연산군 시대의 음모를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감독 민규동의 대담한 연출과 배우 김강우, 천호진, 주지훈, 임지연, 이유영의 강렬한 연기가 만나,단순한 사극을 넘어선 ‘욕망의 정치극’으로 완성되었다.왕을 다스린 자, 간신 임숭재의 음모조선을 공포와 쾌락으로 다스리던 연산군(김강우)은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그는 정치에는 무관심하지만, 자신의 욕망에는 한없이 솔직하다.“왕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그 말 한마디로 세상이 무너진다.연산군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선 인물이 바로 임숭재(천호진)다.그는 왕의 명에 따라 ..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마주한 순간,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속엔 사랑보다 깊은 그리움이 숨어 있다.영화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2018)>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랑의 기억을 담은 작품으로, 현실적인 사랑의 끝을 그리며 수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 중국 멜로 영화다. 주동우와 정백연의 절제된 연기가 만들어내는 여운은, 한때 사랑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2007년, 그들의 첫 만남영화의 시작은 2007년 춘절(중국의 설날),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안이다.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청춘, ‘린젠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그들은 같은 고향에서 베이징으로 상경한 젊은이들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평범한 20대였다.처음엔 단순한 친구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며 조..
잔혹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아버지의 절규,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어두운 심연. 영화 용서는 없다>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죄와 용서, 복수와 정의의 경계를 흔드는 강렬한 문제작이다. 설경구와 류승범,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 대결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진실을 해부하는 남자, 그리고 용서받지 못한 죄영화의 주인공 강민호 교수(설경구)는 국내 최고의 부검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시체를 해부하며 냉철하게 사건의 진실을 밝혀왔지만, 유일한 가족인 딸과 함께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한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마지막으로 가장 잔혹한 사건 앞에 세운다.금강에서 발견된 여섯 조각의 토막 시체, 한쪽 팔이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은 그가 평생 마주한 어떤 사건보다도 ..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그들의 마음은 더 크게 울린다.”영화 〈글러브〉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닙니다. 한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던 남자가,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진짜 승리’를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좌절한 천재 투수, 뜻밖의 만남주인공 김상남(정재영)은 ‘최다 탈삼진’, ‘최다 연승’, ‘3년 연속 MVP’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전설적인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술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걸 잃게 되죠. 이미 세상은 그를 비난하고, 팀에서도 밀려난 그는 사실상 ‘퇴출된 스타’가 됩니다.그런 그가 잠시 이미지를 관리하라는 매니저의 권유로 충청북도 충주성심학..
세상은 ‘정의’를 말하지만, 정의를 지키기 위한 과정은 언제나 어둡고 냉혹하다.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CIA의 실제 작전 ‘넵튠 스피어(Neptune Spear)’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는 전쟁과 정보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진짜 승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1. 오사마 빈 라덴을 쫓는, 한 여성의 10년미국은 9·11 테러 이후,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CIA 요원 마야(제시카 차스테인)다.그녀는 처음엔 아무런 단서도 없이 방대한 정보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