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한 가장의 인생이, 국가 권력의 그늘 아래서 송두리째 흔들린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영화 〈보통사람〉은 ‘가족을 지키려고 했던 평범한 아버지’가 거대한 공작 속에서 이용되고 파괴되는 모습을 통해, 시대의 폭력과 보통 사람의 무력함을 묵직하게 그린 작품이다.1. 평범한 형사 성진, 거대한 사건 속에 들어서다영화 〈보통사람〉의 시작은 아주 단순하다.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은 누구보다 열심히 범인을 잡고, 성실하게 가족을 돌보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의 꿈은 그저 아내 라미란, 다리가 불편한 아들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안정적으로 살아보는 것’ 정도다. 만약 그에게 비극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는 그저 성실하고 정직한 경찰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수상..
스무 살을 앞둔 혜영의 분노와 거침없는 질주는 단순한 반항을 넘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강렬한 저항이다. 팔에 새긴 용 문신처럼 세상을 향해 주저함 없이 달려가던 소녀, 그러나 아버지 ‘본진’이 의문의 자동차 사고 후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혜영의 삶은 순식간에 무너진다.피해자의 거액 합의 요구, 단 2주 뒤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집이자 생계의 터전인 중국집, 돌볼 사람 하나 없는 어린 동생 혜적.혜영은 이 모든 상황에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과 의문을 느끼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1. 소녀의 분노가 향하는 곳 — ‘불도저에 탄 소녀’가 보여주는 현실의 민낯불도저에 탄 소녀>는 거친 말투의 사춘기 소녀 이야기가 아니다.이 영화는 불공정한 사회 구조, 빈부 격차, 약자를 향한 착취, 그리고 누군가..
꿈을 잃은 사람들과 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화 드림은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실제 events를 모티프로, 삶의 가장자리에서 헤매던 이들이 축구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쏘울리스 감독, 열정이 사라진 PD, 그리고 운동 한 번 해본 적 없는 특이한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이 팀은 어딘가 어설프지만 이상하게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객은 자연스레 “내 삶의 공은 어디로 날아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된다.첫 번째 이야기: 실패로 가득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드림팀’의 시작박서준이 연기한 홍대는 선수 생활에서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이다. 자신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도 모른 채 방황하던 그는 홈리스 월드컵 팀 감독이라는, ..
1972년 베트남전의 한복판, 작전명 ‘로미오 포인트’. 이미 사망한 병사들의 무전이 계속 들려온다. 그리고 그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9명의 병사들이 밀림으로 들어선다. 영화 알포인트>는 한국전쟁 영화의 외형을 빌려, 인간 내면의 공포를 다룬 걸작 호러 스릴러다.베트남 전쟁의 마지막, 그리고 시작되는 악몽1972년, 베트남 전쟁의 끝자락. 수백 명의 병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가 잠들 때마다 들려오는 건, 죽은 자들의 비명이다. 하지만 그가 쉴 틈은 없다. 상부에서는 그에게 다시 명령을 내린다.6개월 전 ‘로미오 포인트’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18명의 병사들로부터 “당나귀 삼공, 응답하라…”라는 무전이 계속 잡히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죽은 자들의 목소..
“기생이 되겠단 말입니다!”조선의 마지막 꽃도령 ‘허색’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영화 기방도령은 위기에 처한 기방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 허색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은 코믹 사극이다. 익숙한 시대극의 틀 안에 신선한 설정을 더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조선의 마지막 꽃도령, 세상을 유혹하다영화 기방도령의 주인공 허색(준호)은 수려한 외모와 타고난 재능으로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자란 기방 ‘연풍각’은 손님이 끊겨 폐업 위기에 놓인다. 그때 허색은 과감한 선택을 한다. “기왕지사 이리 된 김에, 내가 기생이 되겠다!”라는 선언으로 그는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다.허색은 친구이자 동업자인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과 손잡고 기방의 재건 프로젝트를 ..
진실을 믿는 자와, 신앙을 이용하는 자. 그 사이의 경계는 어디일까.《사바하》는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종교라는 민감한 주제를 철저히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죠.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 속에서, 믿음과 탐욕이 교차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물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구원의 의미를 묻습니다.“사슴동산” — 신흥 종교의 어두운 그림자영화는 강원도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다리가 불편한 동생 금화(이재인)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언니 ‘그것’. 사람들은 ‘그것’을 저주받은 존재로 여겼고, 그 이후 마을에는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감돕니다.한편, ..